윤미래(T) - YOONMIRAE MusicY Critique




윤미래(T) / YoonMiRae
2007. 정글엔터테인먼트


통로를 찾았다면 이제는 망설이지 말고.



음악은 어떠한 경우에도 내면의 울림이 되어야 한다.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하나의 이야기다. 한명이거나 천명이거나 수백만명이거나 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음이나 비트, 그리고 단어 몇개는 결국 하나의 선택에 불과하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그리고 진실한 울림을 전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 그래서 음악은 오래 생각할수록 답이 없다. 교묘하고 세련된 방법론을 더해가면 더해갈수록 남는 것은 테크닉에 대한 고민뿐이다. 그러면? 답은 간단하다. 1. 자신의 이야기를 할것. 2. 가장 단순한 통로를 찾아들어갈것.

윤미래(T)는 엄밀히 말하자면 이러한 아주 단순한 원리를 깨닫지 못한채 그 넘치는 재능만을 쓸 방법을 궁리하던 경우였다. 'As time goes by'가 한창 인기를 모을때 라디오 방송의 게스트로 나와 그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남들은 내가 노래를 잘한다고 하지만 나는 랩이 더 좋다. 노래는 어렵다' 그것이 단순히 노래라는 장르가 가지는 '스킬'을 말한건 아닐 것이다. '왜 어려울까' 그것은 그녀가 들려주고 싶었던 소울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할지 혼란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힙합이라는 장르에서는 솔직한 모습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그녀가 멜로디와 화성앞에서는 감을 잡지 못하고 우물쭈물대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이런건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비트를 꼬고 마이크의 위치를 바꾸고 이펙터를 다시 잡아봐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 걸출한 기량을 모두 갖추고도 아직 이렇다할 성과물을 내지 못한 윤미래의 커리어를 생각해보면 더욱더 그렇다. 그러면 답은 어디에 있을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꼬지 말고, 힘주지 말고, 멋있게 보이지 말아야 한다. 흑인음악의 가오는 세련된 마무리에 있는게 아니라는 거다. 그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자신의 모습에 솔직해야 한다.

앨범의 타이틀이 그녀의 이름으로 돌아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사실상 그녀의 데뷔앨범이다. 윤미래라는 한명의 인간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어렴풋이 깨달은 첫 작업. 바로 그녀의 이름을 걸고 내놓는 그녀의 자전적 스토리다.

그렇다고 이 앨범이 아주 러프하고 솔직하기만한 그녀의 '자서전'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직 주저함은 여전하다. 드러내기가 두려워 감추고 돌려 휘어대는 몸짓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녀가 제대로 깨달은 거라면, 분명히 그 주저함도 다음의 작업에서는 그 기운이 더 약해질것이다. 보다 더 자잘한 그녀의 생각과 일상과 삶이 드러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잊었니'의 세련됨은 그저 감탄스럽지만 '검은행복', 'Who'. 'Good Bye Sadness, Hello Happiness'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에는 감동하게 된다. 비록 투박하고 촌스러워 보일지 모르더라도 그것이 음악이다. 이야기를 위한 목소리를 그녀는 찾았고 소통을 위한 태도를 비로소 획득했다. 그것이 변치 않기를 바라는 수밖엔. (2007. 3. 15, 투째지)

★★★☆


Track List

1. Black Diamond
2. What's up! Mr. Good Stuff
3. 잊었니
4. Honeymoon
5. Gimme Gimme!!
6. Pay day
7. 시간과 눈물은 흐르고
8. 나니까
9. 검은행복
10. Who
11. Good Bye Sadness, Hello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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